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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어떻게 보내야 하나 이광수 (byoung21)
2006년 03월 01일 05시 55분 14초 339

[사순절 어떻게 보내야 하나] 예수의 고난 함께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죄와의 결별과 경건한 삶을 다짐하는 사순절이 시작됐다. 올 사순절은 1일 ‘재(참회)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종려주일을 거쳐 부활절인 4월16일 전날까지 계속된다. 사순절은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돼 지금까지 지켜오는 교회의 주요 절기다.

기독인들은 올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사순절을 맞아 한국 교회는 ‘40일 특별 새벽기도회’,기독 NGO는 ‘40일간의 사랑 캠페인’ 등을 전개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있다.

목회자들은 “올해는 3·1절이 사순절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민족과 공동체를 우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옷만 찢지 말고 심장(마음)을 찢어라…’(요엘 2:13)는 말씀처럼 흩어진 마음을 모아 주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교회가 사순절의 참된 의미를 성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난이 대물림되고 신(新) 빈곤층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가 사순절을 경건과 나눔 운동을 펼치는 기간으로 삼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 사회에 넘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요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은 “1907년 평양 대부흥 재현을 꿈꾸는 한국 교회에 올해는 새로운 변혁의 물결을 일으키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교회가 사순절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웃을 돌아보는 의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영(늘푸른교회) 목사는 사순절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금식과 기도,구제의 시간으로 보내자고 제안했다. 자신을 위해 절식이나 금식을 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예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작은 물질로 이웃을 돕자는 것이다.

가정사역자들은 사순절을 흔들리는 가정을 반석 위에 세우는 동시에 영성 강화의 기회로 승화시킬 것을 권면했다. 여삼열(한국피스메이커 상임총무) 목사는 “가족이 함께 새벽기도를 드리고 성경을 읽거나 성경을 옮겨쓰는 것도 좋다”며 “가정예배는 예수의 수난 행적과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가정생활 중 불필요한 소비는 없는지 점검하고 구원과 연관된 묵상을 하고 성 금요일에는 가족 모두 금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사역자는 “사순절이 끝난 뒤 부활절에는 사랑의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종이(예성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사무처장) 목사는 사이버 문화와 향락주의,과소비와 결별할 것을 주문했다. 올바른 십자가 묵상을 통해 능동적이고 선한 일꾼으로 변하기 위해 참회 전도 기도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정치불안,경제위기,도덕적 타락,급속한 가정 붕괴 등 산적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 기독인들이 우선 민족의 아픔을 껴안고 화합의 윤활유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규남(파주 행복교회) 목사는 “상업 자본주의에 끌려가는 우리의 삶을 반성해야 한다”며 “욕망의 수레바퀴에 갇혀 살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자제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상이 아무리 급변해도 신앙의 본질과 유산만큼은 소중히 간직하면서 사순절을 이를 위한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션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