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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목회서신 이광수 (byoung21)
2007년 12월 13일 14시 41분 56초 343

[총회장 목회서신]


온 생명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이 대림절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된 전국 1,600여 교회와 35만 교우들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1953년 새역사를 시작한 이래 하나님의 뜻이 하늘 위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선한 싸움을 계속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이만큼이나마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이 이루어진데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런 하나님의 역사(役事)에 우리 교단이 쓰임 받았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바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부패와 비리의 쓴 뿌리가 여전히 남아 있고 정의와 평화라는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멀기만 합니다. 이에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우리 기장 공동체가 아래와 같은 제목으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1.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민주, 정의, 평화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진실하고 양심적인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지금 우리나라는 오랜 새월 우리의 역사를 암울하게 했던 군부독재를 끝내고 새로운 민주 선진 국가를 가꾸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식민지-전쟁-독재라는 한국 근대사의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고 진정한 민주, 정의, 평화의 나라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통령 선거는 이러한 역사적 책무를 국민과 함께 실현해 낼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우리 민족의 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이 나라에서 부정부패와 비리가 근절되고

정직과 진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인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및 뇌물 제공 의혹은 공의를 바라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부정부패 관행이 우발적이거나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직적으로 계획 실행되어 온 의혹이 짙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부정한 관계의 핵심 대상이 양심의 보루로서 사회정의를 앞장서 세워가야 할 검찰과 언론이라는 점은 큰 우려를 갖게 합니다. 정직과 신뢰는 우리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기반입니다. 삼성 비자금, BBK 등등 제반 부정 비리에 대한 의혹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정직과 진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이 땅에서 먼저 부르심을 받은 한국교회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을 깨닫고 교회의 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들불처럼 피어오르는 세상은 우리가 염원하며 성취해 가야 할 하나님 나라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는 거짓을 단호히 거부하고 진실의 빛을 밝혀 깨끗한 사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 땅의 교회들이 개교회주의나 교파주의, 물질숭배와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역사와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하나님의 섭리에 참여하는 예언자적 전통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가 정의와 평화, 진실과 사랑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역사 속에서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고자 행동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온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샬롬’의 은총이 우리 기장 공동체와 이 나라 이 민족 모두 위에 풍성하게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2007년 12월 1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임 명 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