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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2020.3.17(화요일) 관리자 (saesaem)
2020년 03월 17일 09시 29분 06초 352

날마다 우리에게


누가복음11: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내려 주십시오.



모처럼 집안 정리를 하다 보면, 왜 이렇게 쓸데없는 것들이 많은지 모릅니다. 다 필요하다고 산 것들인데, 한 번도 안 쓴 것이 꽤 많지요. 정말 필요한 것만 사야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것을 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구하는 것들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일까요? 사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수록 은총으로 거저 주셨습니다. 우리에 생명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인가요?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물과 공기는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그것 없이 우리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 가치로 따지면 황금을 어찌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주어야 햇살 밝고 바람 향긋한 아침을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욕심을 구하느라 정작 가장 필요한 것들을 놓치고,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기도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구하고 찾는 것이지요. 우리는 무엇을 구할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을 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우리가 먼저 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주님의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영성의 기도입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십시오.” 누가의 주기도문은 마태의 주기도문보다 짧습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은 같지요. 주기도문은 전반부의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후반부 우리를 위한 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우리를 위한 기도의 첫 번째 기도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기장 먼저 구할 것은 ‘필요한 양식’입니다.

필요한 양식은 무엇보다 절실한 양식입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에게 양식은 얼마나 절실합니까? 출애굽기의 광야에서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꼭 필요한 양식이었지요. 예수님 시대에 전쟁과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생존의 벼랑에 선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은 곧 생명입니다. 오늘도 우리 곁에는, 정말 절실하게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필요한 양식은 또한 필요 없는 것을, 과도한 것을 비우고 덜어낸 양식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양식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기름진 것을 먹고 또 먹기 위해 품위 있게 금 쟁반에 토해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너무 먹어서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성전의 사제들도 그랬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양식이란 양식을 덜어내고 곳간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생존의 양식이 절실한 사람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요, 이웃을 위해 내가 먹을 것을 나누고, 내 곳간을 비우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우리에게 주시는 ‘필요한 양식’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심 것은 또 무엇입니까? 은총의 선물 아닙니까? ‘필요한 양식’은 나의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필요한 양식’으로 사는 사람은 다만 은총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양식은 다만 하나님이 은총으로 주시는 선불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필요한 양식’은로, 기뻐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건강합니다. 필요한 양식을 구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입니다. 오늘은 하나님이 무엇을 주실까요?


기 도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는 주님! 우리가 날마다 은총 안에서 감사하게하소서. 우리 곁에 있는, 일용할 양식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게 하소서. 아멘




***위의 사순절 목상은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2020사순절 묵상집 예수의 증인' 『만우와장공』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