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사순절 묵상 2020.3.20(금요일) 관리자 (saesaem)
2020년 03월 20일 09시 52분 58초 352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누가복음13:3

그렇지 않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위의 사순절 목상은 '누가북음과 함께하는 2020사순절 묵상집 예수의 증인' 『만우와장공』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와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로마 총독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의 피를 그들의 희생 제물에 섞어서 드렸다는 것입니다. 참 악랄하고 잔혹한 학살입니다. 이 사건은 정치적 사건입니다. 갈릴리는 어떤 곳 인가요? ‘갈랄’이라는 히브리말이 변두리를 뜻하듯이, 변방으로 소외된 지역입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은 비교적 평평하고 물도 넉넉하니 농사를 짓기 좋지요.

팔레스틴의 농산물은 90%이상이 갈릴리에서 나왔습니다. 갈릴리는 모든 이스라엘을 먹여 살리는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의 실소유자들, 지주들은 대부분 예루살렘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갈릴리의 농민들은 남의 땅을 부쳐먹는 소작농들이었습니다. 농민들은 비싼 소작료와 세금 때문에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려운데, 계속되는 전쟁과 기근으로 빚더미에 허덕였습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젊은이들, 빚에 쫓겨 도시로 야반도주한 가장들, 견딜 수 없는 농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항변하다가 흉악범으로 몰렸습니다. 농민들이 본의 아니게 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통치자들은 갈릴리를 불순한 폭도들의 땅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땅을, 이런 백성을 지배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꼼짝하지 못하도록 통치자의 권위를 확고하게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로 부임한 총독 빌라도는 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본보기, 희생 제물을 찾는 것입니다. 공포정치만큼 확실한 해결책이 없지요. 예나 지금이나 모든 강력한 영도자들(?)이 그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까?

폭도가 준동(蠢動)하는 것을 진압한다면서, 빌라도는 갈릴리 사람들을 잔인하게 제압하고 살육해서, 그들의 피를 주피터의 제단 제물에 섞었습니다. 통치자의 신성한 권위에 저항하는 불순분자들의 말로가 어떤지, 그 본때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소문이 퍼졌지요. 선전 선동에 능란한 통치자는 교묘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유포했습니다.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생각했지요. 그 갈릴리 사람들의 죽음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정말 흉악한 폭도들일까? 그들은 저통치자의 나팔수들이 선전하는 대로, 불순한 배후의 조종을 받는 무도한 범죄자들일까? 어쨌거나 인과응보라고, 그들이 그렇게 희생당한 것은, 그들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게 아닐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무슨 말씀이신가요? 그들이 희생당한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담하게 살해당한 그들은,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들보다 더 죄를 많이 지은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의 희생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모두의 무제였습니다. 그 죽음은 그저 사적인 희생이 아니라 공적인 무제요, 역사의 과제였습니다.

예수님은 먹고 살기 위해 떠돌다가 실로암 탑 공사판에서 허망하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의 희생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의 억울한 죽음은 너희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빌라도는 아직도 피 묻은 손을 씻고 있다지요? 자기는 절대 팔포 명령을 하지 않았다지요? 다 모른다면서 기억이 없다면서, 어떻게 그것만은 그렇게 확실히 알까요?



기 도

진리와 공의의 주님, 우리가 거짓에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불의를 눈감고 용납하지 않게 하소서. 다만 주님의 진리와 주님의 의를 세상에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위의 사순절 목상은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2020사순절 묵상집 예수의 증인' 『만우와장공』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