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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2020.3.23(월요일) 관리자 (saesaem)
2020년 03월 22일 15시 23분 56초 349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누가복음14:23-24

주인이 종에게 말하였다. ‘큰 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초대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아무도 나의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다.



오늘도 잔치 이야기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하신 이야기에 이어지는 잔치 이야기 2탄이지요. 어제 이야기를 좀 되새김질하면, 예수님은 잔치에 초대받은 손님에게 아랫자리에 앉으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야 망신당하지 않고 으쓱해질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초대한 사람에게 직격탄을 날리셨지요.

잔치에 자기 좋은 사람들만 초대하지 말고,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초청하라고 말입니다. 이런 걸 조금 윗자리 말로 ‘성동격서’라고 합니다. 아랫자리 말로는 ‘어르고 뺨치기’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예수님에게 말했습니다. 잔치를 누리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데, 하나님 나라에서 잔치를 누린다면, 얼마나 대단하고 행복하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하나님 나라의 잔치, 상상만 해도 황홀하지 않습니까? 어디 헤롯 아니라 카이저의 잔치라고 해도, 궁정동 백악관 잔치라고 해도, 하나님 나라 잔치에 비교나 되겠습니까? 하나님 나라에서 잔치를 누리는 것이야 말로 모든 사람의 로망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이 그에게 또 다른 잔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했습니다. 주인은 잔치를 배설하고 종을 보내어 손님들을 청했지요.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핑계를 대며 오지 않았습니다. 밭을 샀다며 오지 않고, 소를 샀는데 소는 누가 보느냐면서 오지 않는 것입니다.

장가가서 아내 때문에 못 온다는 사람도 있었지요? 종이 사정을 보고하자, 주인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종들을 보내서 시내의 거리와 골목에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잔치가 준비되었는데도, 잔치를 열었는데도, 사람들이 그 잔치를 누리려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나라 잔치를 누리면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말하면서도, 정작 하나님 나라 잔치가 열렸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예수님은 하나님은 나라가 여기 또는 저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운데 있다(17:21)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늘(그날 그곳)에서 온전하게 이루어지겠지만, 땅(지금여기)에서도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누리며 살 수 있지요. 지금 여기서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는데, 지금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일까요? 왜 잔치 초대를 거절하는 걸까요?

그렇게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까지 불렀는데, 아직도 자리가 남았지요. 주인은 또 종에게 명했습니다. 이제는 시내 거리와 골목을 넘어 큰 길까지 가고, 산울타리까지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자리를 채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 무슨 얘기일까요? 누가는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땅 끝까지 이르는, 복음의 행로를 그리고 있다 했지요?

시내 거리와 골목은 가까운 유대 지역이라면, 큰 길과 산울타리는 이방인의 지역이지요. 하나님 나라 잔치에 이스라엘 백성 뿐 아니라 이방인들까지 초대받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동과 서에서, 또 남과 북에서 와서, 하나님 나라 잔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지요(눅13:29). 먼저 초대받았던 사람들, 선택받았던 사람들은 아무도 그 잔치를 맛보지 못할 것이라네요.



기 도

우리를 하나님 나라 잔치로 초대하시는 주님! 우리가 세상의 일 때문에 잔치를 거부하지 않게 하소서. 오늘 우리가 사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며 살게 하소서. 아멘




***위의 사순절 목상은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2020사순절 묵상집 예수의 증인' 『만우와장공』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