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사순절 묵상 2020.4.4(토요일) 관리자 (saesaem)
2020년 04월 04일 15시 02분 06초 434

너희는 그렇지 않다


누가복음22:26
그러나 너희는 그렇지 않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개구리 나라가 있습니다. 연못에 사는 개구리들은 자기들에게도 멋진 왕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그래서 하늘을 향해 자기들에게도 왕을 보내달라고 기도했지요. 하나님은 개구리들이게 왕을 보내주셨습니다. 그게 커다란 통나무였지요? 개구리들은 통나무에 올라가 쉬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차츰 불만이 생겼습니다. 무슨 왕이 위엄도 없고 영 심심합니다. 그래서 다른 왕을 보내달라고 울어댔습니다. 개구리들이 울어대면 참 시끄럽지요. 하나님은 다시 개구리들에게 황새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생김새도 귀티나고, 우아하게 걷고, 멋진 왕입니다. 만족 대 만족입니다. 그런데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잘 아시지요?

왕이란, 지도라나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겉으로 보기에만 멋지고 그럴듯한 지도자는 좋은 지도자가 아니지요. 개구리들이, 사람들이 맘껏 자유롭게 일하고 편안하게 쉬게 하는 지도자가 진짜다. 그 말입니다. 다른 사람을 종중하고 배려하고 섬기는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입니다. 개구리도 그렇고 우리도 더욱 그렇습니다.

한 공동체의 지도자는 중요합니다. 바른 지도자가 있어야 공동체는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그 지도자는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만들지요. 개구리 나라의 왕은 개구리들이 택하고, 우리의 지도자는 우리가 뽑지요. 지도자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쩌면, 지도자를 만드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입니다.

민주적 공동체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비난하는 정치인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도자의 수준은 시민들의 수준을 넘지 않는 법입니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이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자기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크냐는 문제였지요. 예수님이 그것을 보시고, 너희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에서는 누가,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될까요? 힘이 있는 사람이지요. 요즘에는 돈이라고요? 돈도 힘이지요.

어쨌건 힘이 있어야 세상에서는 지도자가 됩니다. 그 힘으로 억누르고 제압하는 거지요. 그래야 백성의 왕으로 군중의 지도자로 행세할 수 있습니다. 권력과 재력,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지도력입니다. 그런데 권력과 돈이 이 세상 지도력의 토대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간단하지요.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과 권력 앞에 굴복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거대한 맘몬 앞에 무릎을 꿇고 찬사를 보내지 않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큰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하고, 또 다스리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과 같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지도자는 힘으로 지배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는 힘센 어른이 지도자가 되지만, 우리는 어린이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무엇보다 예수님 자신이 우리 가운데 섬기는 사람으로, 심부름꾼으로 계십니다. 섬기는 지도자, 밥상에서 시중드는 주님, 이것이 교회의 기초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낮아지시되 십자가에까지 낮아지신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섬깁니다.

그렇군요. 섬기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꼭 투표에 참여해야 겠지요?



기 도

우리 가운데 섬기는 이로 계신 주님! 우리도 서로 섬기어 주님의 몸을 이루게 하소서. 우리 중에 있는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 아멘,





***위의 사순절 목상은 '누가복음과 함께하는 2020사순절 묵상집 예수의 증인' 『만우와장공』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문제가 있을시 삭제 하도록 하겠습니다.